[0730]그리스가 베네수엘라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국가부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로 선정됐다.최근 정치 혼란으로 재정위기 가능성이 높아진 벨기에는 국가부도 위험도가 급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 선물·옵션 거래소인 CME그룹 자회사인 CMA데이터비전이 최근 발간한 2010년 4분기 보고서를 인용,세계 각국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을 분석한 결과 그리스의 국가부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10일 전했다.

CMA데이터비전의 조사에서 그리스가 1위로 꼽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그리스의 CDS 프리미엄은 이날 1066.99bp(1bp=0.01%)를 기록,2009년 초부터 1위를 유지한 베네수엘라(1035.93bp)를 제치고 국가부도 위험 1순위 국가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부도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신용파생상품인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선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 가운데 이탈리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들이 톱10에 포함됐다.그리스에 이어 지난해 11월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일랜드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재정위기로 현재 구제금융 대상 후보 1순위로 꼽히는 포르투갈은 4위를 차지했다.스페인도 7위로 상승해 CMA데이터비전 조사에서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

최근 연정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무정부 상태가 210일째 계속되고 있는 벨기에는 순위가 급상승했다.지난해 1분기에 53위였던 벨기에는 이번 조사에서 16위로 뛰어올랐다.벨기에의 CDS 프리미엄은 이날 246.6bp를 기록,지난해 8월 초 대비 100bp 이상 급등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가 부도 가능성이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벨기에는 동유럽의 채무위기 국가인 라트비아(17위)와 리투아니아(19위)보다도 국가부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의 국가부도 위험도는 조사 대상 65개국 가운데 36위로 조사됐다.가장 국가 부도 가능성이 낮은 국가는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스위스 미국 순이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