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 개선 추세를 올해도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인텔과 알코아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금주 2010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순익이 작년 4분기 정점을 찍은 후 올 들어 더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여전히 9%대의 실업률이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찾기가 힘들 것이란 분석에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합의로 나온 감세 연장조치를 통해 일부 업종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대부분 분야는 비용 상승으로 인해 큰 폭의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미국 전체 기업의 작년 4분기 성적은 전년 동기 대비 9.8%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식품과 항공,통신,건설 분야는 회복세가 더뎌 전체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항공산업의 경우 지난해 연간 실적이 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기름값 상승과 임금인상 압박 등으로 비용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P5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순익이 작년 4분기에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이후 5분기 연속 완만하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S&P500지수 기업들의 2010년 4분기 순익은 주당 22.62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9%나 늘고,2년 전인 2008년 4분기의 대폭 손실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WSJ는 미국 고용시장 회복이 둔화되면서 기업 순익도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실업률에 임금 상승까지 진행되면 기업들의 활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지난해 12월 미국 실업률은 9.4%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해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그러나 새로 생겨난 일자리는 10만3000개에 그쳐 시장 예측치 15만∼17만5000개에 비해 훨씬 적었다.

스티븐 리치우토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의 하락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인력이 3분기 연속 줄었기 때문으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