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고 헤지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월가 은행들은 2004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미 국채를 내다팔고 있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18명의 주요 딜러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해 11월 24일 813억달러에서 12월 29일 234억달러로 급감했다.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은행들은 그동안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미 국채를 대량으로 사들여왔다.그러나 △주식시장이 꾸준히 오르고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아지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채투자는 매력을 잃었다고 이 통신은 지적했다.

존 파스 전 UBS 채권트레이더는 “속도는 느리지만 경제 기반이 확실히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워렌버핏이 이끄는 벅셔헤서웨이와 제너럴일텍트릭도 지난 주에 485억달러어치의 국채를 매각했다.

회사채 판매가 늘고 있는 것도 은행들이 국채를 팔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미 채권시장에서 투자등급 기업채권과 국채수익률간 스프레드는 1.63%까지 좁혀졌다.이 스프레드는 지난 2009년 5.74%,1년 전에 1.81%였다.

반면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0.03%포인트 올라 3.32%를 기록했다.딜러들은 이 수익률이 올 4분기 말에 3.65%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채권값이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미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10월 초 2.33%까지 떨어졌다.

고수익 고위험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지난해 11월 미국 헤지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130억달러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