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알래스카의 유전에서 원유유출 사고가 발생해 송유관이 폐쇄되면서 10일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22달러(1.4%) 상승한 89.25달러에서 마감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지난 8일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 펌프장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로 생산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고 ‘알래스카 횡단 파이프라인(TAP)’을 폐쇄했다고 보도했다.총 연장 800마일에 달하는 TAP은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원유 중 약 10%의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TAP를 운용하는 알레이스카 파이프라인 서비스사는 제1펌프장의 파이프에서 원유 유출이 발생했으며,11만배럴 정도의 기름이 유출됐지만 대부분 수거됐다고 밝혔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로 인한 수급차질 우려로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미 배럴당 90달러 선에 육박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4∼6일 내에 송유 작업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전망하면서도 이는 정부의 승인에 달렸다고 말했다.이번 사고는 송유관 운영을 맡고 있는 컨소시엄의 최대 지분을 소유한 BP에도 또 다른 타격이 될 전망이다.

에이미 마이어스 제프 라이스대학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서는 이미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으로 갈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며 “상당한 규모의 송유 중단사고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가격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