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1일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이 주식시장의 안정적 흐름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양경식 투자전략부 이사는 "미국 고용지표에서의 2% 부족함이 주식시장의 안정적 흐름에 오히려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200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경험했던, 차지도 덥지도 않아 가장 먹기 좋은 죽과 같은 골디락스형태의 흐름을 12월 고용지표 결과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달에 미국에서 신규창출된 일자리수는 10만3000개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15만~17만5000개를 밑돌았다.

양 이사는 "비록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됐으나, 10만개를 넘는 신규고용이 창출돼 미국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줬다"며 "세계 주식시장에서 우려했던 더블딥 가능성을 사실상 해소해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또 미국경제의 부족한 자생력을 돕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가 채택한 양적완화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줘, 양적완화정책의 축소 또는 중단의 논리가 제거됐다는 것이다. 현재의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그는 "외환시장 측면에서도 미국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질서있는 양적완화정책의 지속은 적절한 달러가치의 유지를 통해 세계 원자재시장의 버블 압력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