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1분기에 조정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곧 매수의 기회다."

김지성 노무라금융투자 한국 리서치헤드(상무)는 11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한국증시 전망'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 상무는 "한국 증시는 과열의 징후나 기미가 전혀 없으며 올해 시장을 밝게 보고 있다"며 기존의 전망이었던 코스피 목표지수 2230선을 유지했다. 올해 증시는 '상저하고'의 형태를 예상했다. 다만 상저의 저(低) 수준이 시장참여자들의 예상보다도 훨씬 떨어질 수 있지만, 이는 매수의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이 전년대비 15% 늘어난다는 것. 또한 국내외 유동성도 풍부한 상황이어서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은 현재 바닥이거나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이는 주식시장의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추천업종으로는 '건설'을 꼽았다. 중동지역의 대형수주가 예상되는 삼성엔지니어링GS건설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화학업종은 수요 증가에 원자재(고무, 면화 등)의 대체재들로 부각된다는 판단이다. 유망한 종목은 LG화학이다.

전자업종은 1분기에 바닥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1분기에 '매수'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삼성전자를 추천했지만, 삼성전자의 올해 이익은 5% 줄어들 것으로 추천했다. 때문에 올해 전자업종을 제외한다면 국내 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이 20%에 달할 수 있다고 김 상무는 덧붙였다.

그는 자동차 업종은 장기적인 성장스토리로 보여지며 현대차를 추천했다. 금융업종은 예전보다는 아니지만 여전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내총생산(GDP) 성장율은 3.5%로 제시하고 2분기에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의 이 같은 전망은 기존의 다른 경제기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김 상무는 이에 대해 "지난해 4분기 GDP가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역성자을 감안해 3.5%로 제시한 것 뿐이지, 한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숫자는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한국경제가 지난해 급성장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숨고르기를 보인다는 의미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