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파이어니어] (2) "중국·동남아서 '골프 한류' 일으킬 것"
"동남아 국가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골프 선진국입니다. 한류 열풍뿐 아니라 미국PGA와 LPGA투어를 석권하고 일본 남녀 투어 상금왕까지 차지했으니 골프 강국이지요. 하지만 제대로 된 국산 골프 브랜드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

전재홍 MFS골프 사장(48 · 사진)은 연초부터 웃음을 달고 산다. 동남아에서 '골프 한류'를 불러일으키겠다는 구상이 착착 진행되고 있어서다. 전 사장은 13일 인도네시아 남자투어(PGPI) 상금 랭킹 상위 11명과 공식 후원 계약을 맺는다. 이들 선수는 'MFS'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옷을 입으며 골프백을 메고 골프클럽도 사용한다. 그는 "세계 4대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2억4000만명)가 골프 분야에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해 시장 선점 차원에서 선수를 후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주요 타깃이다. 샤프트와 클럽 수출에 본격 나선다. "미국과 일본에는 각각 1만6000개,2400개의 골프장이 있지만 골프 산업은 정체 수준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600개 수준인 중국 골프장은 4년 뒤 2000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것도 18홀이 아니라 36홀 이상이죠.세계 골프 시장의 '블랙홀'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국내 클럽 시장에서 입지도 강화한다. MFS골프는 샤프트 브랜드 '오직'과 '이루다'로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브랜드다. 미국PGA투어에서 대회마다 50명 안팎의 선수가 '오직' 샤프트를 사용한다. 지난해 매출은 250억원에 못 미쳤지만 올해는 350억원이 목표다. 그 중 국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난 80억원.내달 말 샤프트가 아닌 드라이버 페어웨이우드 등 클럽 완제품을 선보인다. 브랜드 이름은 '메트릭스 이루다'로 결정했다. 드라이버는 200만원,우드는 50만원 안팎의 고가 전략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가을에는 아이언 세트도 내놓는다.

"국내와 동남아 시장을 완제품으로 공략할 계획입니다. 10년 전부터 클럽 헤드를 연구해와서 제품력은 자신 있어요. "

그는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MFS를 대표적인 한국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최근에 문화관광체육부에서 한국 스포츠 브랜드 육성의 필요성을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한국 골퍼들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제는 한국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 널리 알려지고 인정받을 때입니다. 그래야 인재 육성과 골프 산업 확대,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지요. "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