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 열 명 중 아홉명이 이달 기준금리(현재 연 2.5%)가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11일 발표한 '2011년도 1월 채권시장지표(체감지표·자금집중도지표·스프레드지표) 동향'에 따르면 설문응답자 90.0%는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작년 11월 말부터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세계경기 둔화 및 유럽 재정위기 등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1월 종합BMSI(BMSI : Bond Market Survey Index)는 91.6을 기록, 전월 101.6 대비 10.0포인트 떨어져 이달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소폭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BMSI는 전월 94.3 대비 4.4포인트 하락한 89.9로 집계, 기준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다소 나빠졌다.

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다소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전망 BMSI는 72.8로 전월 82.9 대비 10.1포인트 떨어졌다. 응답자의 72.8%가 금리 보합에 응답해 전월대비 4.3%포인트 낮아졌고, 금리상승 비율은 전월 대비 7.2%포인트 오른 27.2%로 나타났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상당 부분 개선됐다. 환율 BMSI는 118.9를 기록해 전월 104.6보다 14.3포인트 상승했다. 응답자의 75.1%가 환율 보합에 답했고, 환율 하락 응답자 비율은 21.9%로 전월대비 4.2%포인트 늘었다.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결제수요 지속과 당국 개입 경계심이 환율 하락세를 제한하겠지만 신흥국가 시장 중심의 세계 경기회복, 달러공급 우위 장세 등의 우호적인 시장 여건이 이어지며 환율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물가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큰폭으로 악화됐다. 물가 BMSI는 71.0를 기록, 전월 116.0보다 45.0포인트 급락했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한 117.8를 기록한 가운데 응답자의 69.8%가 물가 보합에 응답했다.

이한구 금투협 채권부 팀장은 "국고채 발행물량 정상화, 거시건전성 도입 예정, 낮은 금리레벨 등의 요인으로 금리 상승 예상에 무게가 실렸고, 물가 관련 심리가 악화된 점이 채권시장 체감지표인 BMSI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 듯 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됐다. 196개 기관, 총 221명의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고, 이 가운데 120개 기관, 169명이 조사에 답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