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의 기술력은 해외 주요 프린터 기업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해외법인 설립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향후 프린터 시장과 기술을 선도하겠습니다."

최근수 딜리 대표이사(사진·55)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증시 진출을 결심한 것도 해외 시장에서의 역량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1996년 설립된 딜리는 2001년부터 프린터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최초로 산업용 UV 프린터 상품화에 성공했다. 지난 2009년에는 유럽디지털인쇄협회(EDPA) 엔트리레벨 부문에서 최고의 프린트상을 수상했다.

최 대표는 "딜리가 생산하는 산업용 UV 프린터는 UV 경화잉크를 이용해 유기화합물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제품"이라며 "유리와 목재, 벽돌, 플라스틱, 금속판 등 인쇄 가능한 소재 영역이 매우 넓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UV 프린터를 구성하는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점도 회사 측이 내세우고 있는 장점이다.

최 대표는 "UV 프린터의 핵심 요소인 분사장치와 프린터헤드 컨트롤 기술 등에 대한 21종의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8종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며 "해외 주요 프린터 업체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상장 이후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세계 28국에 산업용 UV 프린터를 공급하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 멕시코, 브라질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는 것.

유럽과 북미시장에서는 다국적 기업인 아그파(AGF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 대표는 "최근 3년간 평균 해외 매출 비중이 약 85%일 정도로 해외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디지털 PCB 프린터와 디지털 라벨, 패키징 인쇄기에 대한 제품 개발을 진행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PCB 회로 기판을 디지털 프린팅 방식으로 전환하면 공정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오폐수와 탄소 발생도 줄일 수 있다"며 "병과 캔 등 제품에 직접 인쇄할 수 있는 디지털 라벨 인쇄기는 기존 인쇄방식과 과정을 혁신적으로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딜리는 2009년 매출액 230억5900만원, 영업이익 50억4800만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4억6100만원, 43억7900만원을 달성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주춤했던 2009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연간 20~30% 가량 성장세를 이어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공모 희망가는 7000원~8000원이며, 공모주식수는 147만주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현대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공모 업무를 진행한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