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슈넬생명과학(대표 이천수)은 1960년 설립된 건풍산업을 모체로 출발한 제약회사다. 1965년 건풍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업계에서 내실을 다져왔다. 하지만 1992년 부도,2001년 약화사고 등으로 잇따른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명과 경영진의 빈번한 교체과정을 겪어야만 했다. 이런 과정에서 회사가 안정화를 되찾은 때는 이천수 대표 등 현 경영진이 2008년 3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부터다. 새로운 경영진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대대적으로 경영혁신을 통한 개선 작업을 시작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 단추는 구조조정과 경력직원 영입이었다. 또 청계제약을 제넥셀세인과 공동으로 인수했다. 2009년 1월 현재의 이천수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고 같은 해 10월 주주총회에서 상호를 슈넬생명과학으로 변경했다.

이런 변화 이후 성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2009년 매출 4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8% 성장한 것.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3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엔 매출액 526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29.68% 증가했다. 하지만 순손실은 2009년 81억원,지난해 67억원을 기록했다.

슈넬생명과학의 올해 목표는 매출 670억원,영업이익 12%,순이익 5%다. 이 대표는 "이미 2년 전 결산 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전 경영진의 투자 실패,자회사 지분법 평가손실 처리 등으로 2009년과 지난해 순손실을 가져왔다"며 "올해는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09년 11월 신약 개발 및 판매업체 에이프로젠 지분 10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본격적인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들어갔다. 에이프로젠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는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비롯해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조혈촉진제 '아라네스프',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등 4종에 이른다. 이들 제품의 임상시험도 올해 속속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레미케이드의 임상시험 승인신청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제출했다. 오는 2월 중 제1상 임상시험 허가가 나올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기술력은 이미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레미케이드의 경우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충청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지원단의 의약바이오 육성 과제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의 기술력을 믿고 일본 니치이코제약이 자회사인 에이프로젠에 약 133억원을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니치이코제약은 오사카 및 나고야 주식시장의 1부리그에 상장된 회사로 일본 내 제네릭의약품 분야에서 1위 업체다.

이 회사는 신속한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해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경기 성남시 상대원동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공장을 설립하는 데 130억여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