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채권 장외시장 거래량과 발행잔액이 외국인 매수세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가 11일 발표한 '2010년 채권 장외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 장외시장 거래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5567조원을 기록,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발행잔액도 8% 성장한 1219조원으로 집계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연초 출구전략 우려에 따른 금리상승 예측과는 달리 출구전략 지연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덕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64조3000억원을 순매수, 채권시장의 주요 매수주체로 등장했다. 다만 11월 들어 규제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꺾이는 흐름을 나타냈다. 연말 북 클로징(결산)에 따른 차익실현, 이자소득세 부과 우려등의 영향으로 12월 들어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순매도로 전환하기도 했다.

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작년 12월7일 2.89%까지 떨어져 역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수급에 의한 특수한 경우임을 감안해도 작년 10월15일 3.05%를 기록해 2%대에 근접했다는 설명이다.

발행금액 감소도 수급상으로 우호적인 여건을 마련, 금리하락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금투협은 분석했다. 발행잔액은 국고채 등의 만기 장기화에 힘입어 발행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나타냈다.

차상기 금투협 채권부 팀장은 "작년 채권시장은 출구전략 지연과 외국인의 매수세 등의 국내외 호재에 힘입어 금리, 거래량, 발행잔액 등 모든 요인들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채권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연 해였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