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생명과학연구부 이지원 선임연구원팀은 신약의 타깃 및 신약 후보물질을 효과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살아 있는 세포에서 단백질 결합 양상을 직접 분석할 수 있는 '표적지향형 단백질 결합 분석 기술(CUPID)' 및 단백질 결합 저해 기술이다. 이는 세포 내 특정 단백질과 단백질 간 결합 양상을 마치 낚시를 하듯이 선별적으로 골라내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테면 세포 내 A단백질을 초록색, B단백질을 빨간색으로 표시한다면 초록색과 빨간색이 만나는 순간(A-B가 결합하는 순간) 이를 검출해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독일의 앙게반테 케미(Angewante Chemie)에 실렸다.

세포는 무수한 단백질의 결합으로 이뤄졌고 특정 단백질 간 결합을 알면 질병의 발병 과정 및 원인을 알 수 있다. 또 질환에 걸린 세포에서 특정 단백질 간 결합을 끊으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지금까지 신약 발굴 과정은 무작위로 약물 타깃을 찾아가는 '블라인드 스크리닝' 방법에 의존했으나, CUPID 기술을 이용하면 바로 약물 타깃을 골라내고 이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현재 M사 등 복수의 다국적 제약사들과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며,이 기술에 기반해 골다공증과 관절염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