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걸로 장난치면 벼락 맞는다. "(@cho****)

최근 트위터에 유독 자주 올라오는 얘기다. 대한민국이 '먹는 문제'로 잇달아 홍역을 앓고 있는 탓이다.

서울은 무상급식을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무상급식이 복지라는 민주당과 전면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라는 시각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먹는 것을 가지고 치킨게임을 한다.

함바게이트는 건설현장 근로자의 먹는 밥을 둘러싼 비리다. 함바 운영권을 따기 위해 전방위 로비를 벌인 유상봉씨(65 · 구속) 사건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운영권 하청,재하청을 주면서 함바 밥의 질이 최악이라는 게 건설노동자 단체들의 하소연이다.

얼마 전에는 통큰 치킨,통큰 갈비로 대기업과 영세상인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철없는 빵집 업주가 구워낸 쥐식빵이 제빵업계를 초토화시킨 사례도 있다.

지난해 한파로 빚어진 배추파동과 낙지머리 파문도 먹을거리와 관련된 스캔들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요즘엔 구제역과 AI(조류 인플루엔자)로 소,돼지,닭,오리가 죽어나간다. 구제역의 경우 안락사시킬 약품이 모자랄 정도다.

최근의 핵심이슈가 공교롭게도 먹는 문제로 귀결되자 트위터리언(트위터 사용자)들은 "먹는 것을 놓고 장난치는 사회분위기는 용납되어선 안 된다"(@Anchovy****)는 글을 퍼나르고 있다. "우리가 어렸을 때 2011년은 미래의 시점으로 그려졌다. 그런데 작금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친다"(@heki***)는 지적도 있다. 도시 상공에 무빙 워크가 깔려 있고 시민들은 스테인리스 우주복을 입고 있으며 밥 대신 '영양 캡슐'로 식사를 하는 미래가 2011년이었다는 것.특히 선진사회를 외치는 이명박정부 들어 '먹을거리 스캔들'이 잇따른 것은 아이러니라는 시각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먹는 문제로 고민하는 수준인가"(@bun**)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적지 않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