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로채권 매입설에 오름폭 줄여 1125.1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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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유로채권 매입설에 오름폭을 줄이며 장을 마감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오른 1125.1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의 조정세에 따라 '전강후약'의 흐름을 나타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우려와 증시의 조정세 탓에 서울 환시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이었다"며 "장중 유로달러 환율의 내림세가 진정되고 급락하던 국내 증시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환율은 오름폭을 줄여갔다"고 말했다.
전일종가보다 1.4원 오른 1125.9원에 출발한 환율은 1120원대 중후반에서 오르내리며 오전 장중 1129.5원을 고점으로 기록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1.29달러대 후반까지 반등하는 등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이자 원달러 환율은 오름폭을 반납, 1120원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1120원대 후반에서 나온 네고물량도 환율 상단을 가로막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일본의 유로 채권 매입 가능성에 힘을 얻으며 그간의 급락 흐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이날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발행할 채권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환보유액 중 유로화 일부를 활용해 유럽 국채를 매입하겠다는 것으로 EFSF 발행채권 가운데 20%가량을 사들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서울환시는 역내외 달러 매도세가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환율을 아래쪽으로 밀어냈다. 1120원대 중반에서는 결제수요와 유로존 우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경계감에 '하방경직성'을 확인하며 그대로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24.5~1129.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변 연구원은 "환율 상승 재료는 추가되고 하락 요인은 점점 약화되는 모습이다"며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와 포르투칼 등의 국채매입 결과와 금통위에서 있을 발언을 앞두고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로화 변수에 따라 1130원 위로 튀어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전날보다 7.51포인트(0.36%) 오른 2088.3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107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50분 현재 1.2940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14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