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부동산 투자가 전년의 3배 가까이로 늘었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거주자의 해외 부동산 취득은 827건,5억8321만달러로 집계됐다. 2009년 같은 기간의 483건,2억360만달러에 비해 건수는 1.7배,금액은 2.9배로 증가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5억3890만달러(794건),법인이 4450만달러(33건)로 개인 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목적별로는 투자용이 4억1000만달러(590건),주거용이 1억7270만달러(237건)로 실주거보다는 차익을 노린 투자가 많았다.

지난해 해외 부동산 취득이 증가한 것은 한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 하락)하면서 투자 여력이 늘어난 데다 미국 등 주요국의 주택경기가 크게 반등하지 못해 비교적 저렴하게 사들일 수 있는 부동산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해외 부동산 취득 규모는 2007년(11억7400만달러)에 비하면 아직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