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경제학을 비판하는 장하준 교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재벌의 경제발전 공로를 옹호한다. 때문에 좌우(左右)구분이 획일적인 국내 정치 현실에선 '좌충우돌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는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국의 경제발전론과 관련된 분야에서 전 세계가 알아주는 경제학자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영국 케임브리지대로 유학을 가서 경제학 석 ·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를 받은 1990년 만 27세의 나이로 케임브리지대 교수로 임용됐다. 2003년 신고전파 경제학에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상을,2005년에는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레온티예프상을 수상했다. '사다리 걷어차기' '개혁의 덫' '쾌도난마 한국경제'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대한민국 학술원이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했지만 2008년 국방부 불온서적 명단에 올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출간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한국에서 벌써 30만권 넘게 팔렸다.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76)이 그의 아버지이며 장하석 캠브리지대 석좌교수(44)가 친동생이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과는 사촌지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