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51포인트(0.36%) 오른 2088.32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일 기록한 종가기준 최고가인 2086.20을 넘어선 것이다.
유럽 국채 발행 우려에 미국 다우지수 및 유럽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이날 코스피지수도 내림세로 출발했다.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 매도로 한때 2059.67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저가 대비 28.65포인트 오르며 강한 뒷심을 발휘했다. 동시호가에서만 프로그램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포인트가량 지수를 높였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적이 없다"며 "풍부한 대기 매수세가 장중 하락마저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이후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등 시중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적은 상황"이라며 "다만 급등부담과 함께 상승동력도 찾기가 힘들어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 1월 옵션만기, 4분기 실적발표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답보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949억원, 71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한때 2700억원에 달했던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1080억원으로 축소됐다.프로그램은 144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권주가 최근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기대감으로 올랐다. 유진투자증권이 9% 급등했고,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SK증권 등이 1~2%대의 강세였다.
현대중공업은 1조 규모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에 3% 올랐고, GS건설은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에 5% 가까이 급등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에서의 성장성 부각에 4%, OCI는 증설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로 2%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9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0.06% 하락한 533.67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105억원 순매도했고, 장중 방향을 잡지 못하던 외국인은 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6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인피니트헬스케어(상한가), 바이오스페이스(상한가), 인성정보(상한가), 코오롱아이넷(6.91%) 등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산업 성장 기대감에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0.05%) 오른 1125.1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