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상승세다. 국내 고철 가격과 연동되기 쉬운 국제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6일 인천 포항 당진 등 3개 공장의 철스크랩 구매가격을 전 등급에 걸쳐 t당 1만50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에 고철을 공급하는 유통업체들은 고급 상품인 생철A를 t당 47만~48만원에,중량A는 이보다 2만원가량 낮은 t당 45만~46만원에 납품하고 있다. 한 달 사이에 고철 가격이 4만~5만원 정도 상승한 것이다.

환영철강 YK스틸 대한철강 등 중소 제강사들은 전날 생철과 중량 고철 매입가를 t당 1만~1만5000원씩 올렸다. 이들은 대형 제강사보다 t당 2만~3만원 높은 가격에 사들이고 있다. 중소 제강사들은 생철A를 t당 50만원,중량A를 48만~49만원에 사들여 한 달 사이에 매입가를 t당 4만~5만원 높였다.

이처럼 국내 고철 가격이 오르는 것은 국제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강사들은 국내 70%,해외 30%의 비중으로 고철을 구매하고 있다. 코리아PDS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제 가격인 '미국 동부지역 컴포지트 철스크랩(HMS №1)' 가격은 6일 t당 375.5달러를 기록해 한 달 전(322.83달러)보다 16.1%,1년 전(262.5달러)과 비교하면 43% 상승했다.

일본 현물시세도 지난달 27일 t당 3만500엔으로,한 달 전(2만6000엔)보다 34.6% 올랐다.

고철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유통상들은 재고 물량을 풀지 않고 있다. 인천 삼산동의 한 고철유통업체 관계자는 "해외 가격의 오름세가 꺾이지 않아 국내 고철 가격도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유통상들이 물건을 내놓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