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8%를 차지하는 주요 20개국(G20)의 정보기술(IT)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 등과 함께 상위 8개국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12일 'G20 국가의 IT산업 경쟁력 비교' 보고서에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IDI), 영국 이코노미스트 산하 연구기관인 EIU의 디지털순위(Digital Economy Ranking), 세계경제포럼(WEF)의 네트워크준비지수(NRI) 등 3개 지표 순위를 비교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G20 국가의 GDP는 2009년 기준으로 60조5천620만달러로 세계총생산의 약 78%를 차지했고, EU 전체를 포함할 경우에는 8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국가의 IT 산업 규모는 2009년 기준 1조1천819억달러로 세계 IT 시장의 약 83%를 차지했다. G20 국가의 IT 경쟁력을 지수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ITU의 ICT 발전지수에서 2010년 기준 3위를 차지, 일본(8위), 영국(10위), 독일(13위), 호주(15위)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경쟁력을 자랑했다. ITU의 ICT 발전지수는 국가별 ICT에 대한 접근성, 이용 및 활용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국가의 정보통신 발전 정도와 국가 간 정보격차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수다. 우리나라의 EIU의 디지털 순위(2010년 기준 13위)는 미국(3위), 호주(9위), 캐나다(11위)에 이어 G20 국가 중 네 번째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 이어 영국(14위), 일본(16위), 독일(18위), 프랑스(20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순위는 영국의 경제 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 산하 연구기관인 EIU가 IBM과 공동으로 세계 주요 70개 국가의 ICT 수용도와 활용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6개 분야 39개 지표를 측정한다. WEF의 국가경쟁력 발표 시 IT 분야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네트워크준비지수(NRI)에서 우리나라는 15위를 차지해 G20 국가 중 상위 5위에 들었다. 미국(5위), 캐나다(7위), 영국(13위), 독일(14위) 등은 우리나라에 비해 NRI 순위가 높았고 호주(16위), 프랑스(18위), 일본(21위), 중국(37위) 등은 우리나라보다 뒤처졌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ICT 발전지수의 경우 G20 국가 중 1위를, 디지털순위와 NRI에서는 4위 수준에 위치했다. 보고서는 "주요기관의 IT 경쟁력 지수 순위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일본 등과 함께 G20 국가 중 상위권에 위치하면서 IT 산업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는 통신 인프라가 잘 구성돼 있고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보급 및 활용에 중점을 둔 IDI 지수에서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