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이틀 만에 신기록을 다시 세웠다.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사자’로 돌아서면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코스피지수는 7.51포인트(0.36%) 상승한 2088.32로 마감해 이틀 전에 세운 사상최고치(2086.20) 기록을 갈아치웠다.2100선 돌파까지 12포인트만 남겨두고 있다.장 초반 2059.67까지 급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1445억원에 달해 지난달 28일 이후 가장 많았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로 지수가 반등하기 전까지 외국인의 순매도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개인(957억원)과 기관(685억원)이 동반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은 사흘째 매도 우위를 보이며 102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선 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사흘 동안 매도 규모는 4000억원에 달한다.지난달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한 날은 5거래일에 그쳤으며,매도 규모도 2163억원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달라진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한국을 비롯한 인도·인도네시아·태국 등 이머징 아시아 국가에서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매매 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다시 부각된 유로존의 신용리스크와 증시의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정책 가능성 등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옵션만기일,금리인상 여부,유럽 재정적자 등 챙겨봐야할 국내외 변수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외국인의 매매 패턴 변화가 국내 증시에 가장 중요한 부분” 이라며 “외국인 매매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변수들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더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관과 개인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피 2100’ 시대를 열기 위해선 실탄이 넉넉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일단 12일 예정된 포르투갈의 국채발행과 13일 옵션만기일·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나면 외국인들이 일부 귀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선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 후반으로 갈수록 유럽발 악재나 국내 금리 결정 등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 이라며 “주 후반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전약후강’의 지수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