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91달러선을 넘어섰다.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거래소(FOB)에서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날보다 1.50달러(1.59%) 상승한 배럴당 91.82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86달러(2.1%) 오른 배럴당 9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도 1.91달러(2.0%) 뛴 배럴당 97.6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송유관 폐쇄가 잇따라 발표되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석유공급량의 12% 가량을 차지하는 알래스카 횡단 송유관(TAP)은 지난 주말 누출사고로 폐쇄됐다.

또 노르웨이 석유업체 스타트오일은 이날 누출사고로 북해 스노르와 비지스 유전을 폐쇄했다. 하루 15만7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내는 스노르 유전이 언제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셰브론 역시 멕시코만 지역의 유진 아일랜드 유전을 잠정 폐쇄했다가 한 시간 만에 복구했다고 밝혔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크리스토프 바렛 애널리스트는 "TAP의 재개는 이번 주내에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그러나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미국의 지난 주 석유 재고량 발표를 하루 앞두고 전문가들은 수입 증가로 인해 원유 재고가 40만 배럴 증가해 6주 만에 처음으로 원유 재고가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