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11일(현지 시간)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조건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와 핵 및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한 중단 약속을 제시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미 고위 당국자가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원한다면 추방한 IAEA 사찰단원을 복귀시키고 미사일 및 핵실험 중단을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이 당국자는 “여기서 중요한 초기 조치는 IAEA 요원들의 복귀가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6자회담 재개 전에 요원들이 복귀해야 한다는 뜻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북한은 2007년 북핵 2·13 합의 이행 차원에서 영변 핵시설에 대한 IAEA 감시요원단을 받아들였지만,핵 프로그램 신고에 대한 검증 문제를 둘러싼 갈등 속에 2009년 4월 감시요원들을 추방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또 미국이 중요하다고 믿는 조치와 관련,미사일과 ‘핵 장치(nuclear device)’의 실험 중단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발언은 북한이 희망하고 있는 6자회담의 재개 조건과 관련한 미국 측 최신 입장으로 평가된다.또 지난달 한·미·일 간 논의 때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비중있게 거론됐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남북관계 개선 등을 언급하지 않은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당국자는 중국을 방문중인 로버츠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북한을 “미국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북한에 두개의 선택지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위 당국자는 이어 “우리는 이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 며 “우리는 외교로 대응하는 옵션을 열어 놓고 있지만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미국의 우려 사항을 다루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는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대북 조치에 대해 질문받자 “군사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