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임금동결 또는 삭감에 합의했던 노동계는 작년 임금인상에 대한 보상심리 발동으로 임금인상률을 9%대(한국노총 9.5%,민주노총 9.2%)로 제시했다.
양대 노총은 올해도 9%대를 요구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회복과 최근의 물가불안까지 감안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우문숙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의 기준으로 삼는 표준생계비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물가상승,경제성장,생산성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적정 임금인상률이 지난해 수준(9.2%)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4인세대 표준생계비를 482만5900원으로,민주노총의 전체 평균 임금은 368만9000원으로 계산해 임금 9.2%를 인상해야 표준생계비의 80%를 충족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노총 김종각 정책본부장도 "경제가 어려울 때 노동자들이 양보했던 부분을 이제 보상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오는 25일 차기 위원장 선거가 끝난 뒤 구성될 새로운 지도부가 결정하겠지만 지난해 제시했던 인상률(9.5%) 수준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100인 이상 기업의 노사 임금협약 인상률은 노동계가 요구한 인상률보다 낮은 4.9%로 집계됐다.
계층 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임금인상률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우 국장은 "비정규직의 임금인상률은 지난해(29.8%)와 비슷한 30% 안팎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55% 수준,최저임금은 전체 임금근로자 평균임금의 50% 달성을 단기 목표로 삼고 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