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금융시장은 외국 금융회사의 각축장이다. 스페인계 은행인 BBVA방코메르와 산탄데르,씨티그룹의 바나멕스,HSBC 등 6개 금융그룹이 전체 은행 총자산의 84.9%를 차지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가 1999년 외국자본이 금융회사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결과다.

최재호 신한은행 멕시코 사무소장은 "42개 은행 가운데 특히 6대 메이저 은행이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 등 수수료 수입을 많이 올리고 있다"며 "수수료 개념을 뒤늦게 도입한 한국의 은행들보다 자기자본이익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멕시코엔 금융 관련 수수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20여가지 더 많다고 최 소장은 덧붙였다.

멕시코의 자본시장은 완전히 개방돼 있다. 해외 자본 유출입이 활발하다. 미국에 살고 있는 멕시코인이 본국에 송금을 자유롭게 하기도 한다. 누구나 계좌를 열고 투자를 할 수 있다. 물론 에너지 등의 부문은 외국인 투자가 제한돼 있기는 하다. 외국인 투자에 대해선 세금면제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 2대 증시로 꼽히는 멕시코증시는 최근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멕시코 주가지수(IPC)는 지난해 9월 32,000 안팎에서 지난해 말 38,550.79(12월31일 종가)로 마감됐다. 지난해 상승률은 20.02%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40% 수준이다. 100%가 넘는 한국 증시를 감안하면 성장잠재력이 큰 셈이다.

사비에르 아르티가스 멕시코증권거래소 전략기획본부장은 "브라질은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상장돼 있지만 멕시코증시에는 페멕스 등 유틸리티업체들이 상장되지 않았을 뿐 증시 규모는 브라질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선물시장을 연계하고 리츠(REITs)를 도입하는 등 증시 선진화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