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낙마 후폭풍] 빨라진 레임덕…임태희는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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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생명 최대 분수령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의 실질적 지휘자다. 그런 점에서 12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 사태로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 후보자 낙마 후폭풍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는 그의 정치 인생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임 실장은 지난해 7월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3선 의원직을 던지고 청와대로 갔다. 정치인에게 생명줄인 의원직을 버렸다는 것은 배수진을 친 것이다. 당시 그는 "태어남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라는 내용의 시를 인용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이명박 대통령을 최선을 다해 보좌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렇지만 8월 첫 인사 작품부터 어긋났다. '8 · 8 개각'으로 총리,문화체육관광부,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인사 검증책임자로서 큰 상처를 입었다. 인사 검증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정 후보자가 낙마했다. 소장파를 중심으로 "이대로 가면 안된다"며 임 실장 책임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정태근 의원은 "임 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이 정말 대통령을 최선을 다해 모시는가 자성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렇지만 책임론은 일단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권 지도부가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기 때문이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책임을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고 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문책론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선 문책보다 사태 수습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임 실장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측근은 "지금은 터널 속에 있다고 보면 된다. 침묵 속에 여러가지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당분간 집권 후반기인 4년차에 들어서자마자 발생한 정 후보자의 낙마가 레임덕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야권은 '레임덕'을 부각시키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도 레임덕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인사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때문에 레임덕 차단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주도권 확립은 임 실장의 최대 당면 숙제가 됐다.
인사 검증 시스템을 다시 손봐야 한다. 훼손된 당 · 청 관계를 복원하는 것도 시급하다. 한 참모는 "임 실장 앞에 놓인 과제는 하나같이 만만찮다"며 "그의 앞엔 기회와 동시에 위기가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임 실장은 지난해 7월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3선 의원직을 던지고 청와대로 갔다. 정치인에게 생명줄인 의원직을 버렸다는 것은 배수진을 친 것이다. 당시 그는 "태어남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라는 내용의 시를 인용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이명박 대통령을 최선을 다해 보좌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렇지만 8월 첫 인사 작품부터 어긋났다. '8 · 8 개각'으로 총리,문화체육관광부,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인사 검증책임자로서 큰 상처를 입었다. 인사 검증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정 후보자가 낙마했다. 소장파를 중심으로 "이대로 가면 안된다"며 임 실장 책임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정태근 의원은 "임 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이 정말 대통령을 최선을 다해 모시는가 자성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렇지만 책임론은 일단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권 지도부가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기 때문이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책임을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고 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문책론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선 문책보다 사태 수습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임 실장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측근은 "지금은 터널 속에 있다고 보면 된다. 침묵 속에 여러가지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당분간 집권 후반기인 4년차에 들어서자마자 발생한 정 후보자의 낙마가 레임덕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야권은 '레임덕'을 부각시키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도 레임덕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인사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때문에 레임덕 차단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주도권 확립은 임 실장의 최대 당면 숙제가 됐다.
인사 검증 시스템을 다시 손봐야 한다. 훼손된 당 · 청 관계를 복원하는 것도 시급하다. 한 참모는 "임 실장 앞에 놓인 과제는 하나같이 만만찮다"며 "그의 앞엔 기회와 동시에 위기가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