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일괄 매각뿐만 아니라 분할 매각,포스코식 민영화 등 여러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12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본적으로 대우조선 매각은 산업은행을 포함한 주주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지만 그동안 일괄 매각 방안이 수년간 지체돼 왔기 때문에 한 가지 방식을 고집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매각 시기를 자꾸 놓치면서 이젠 대우조선 인수 · 합병(M&A)이 늑대와 양치기 소년의 얘기처럼 돼 버렸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회사 종업원들 입장에선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임 로비 의혹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남 사장은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힘들었다"며 "전 정권 아래서 CEO(최고경영자)를 하던 사람이 정권이 바뀌었는데 물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로비가 있었을 것이란 억측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및 중장기 사업계획도 밝혔다. 남 사장은 "올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60억달러,상선 부문에서 50억달러 등 총 110억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2020년엔 세계 최고 종합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비전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거제=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