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예방 접종이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전남 · 북과 경남을 포함해 전국에서 실시된다.

정부는 1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구제역 긴급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백신 예방 접종을 전남 · 북,경남 등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며 "선제적 백신 접종을 통해 구제역 확산을 막고 살처분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맹 장관은 "예방 백신도 이미 확보한 1100만두분 외에 추가량을 조속히 확보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까지 백신 접종 대상 가축 211만여두 중 125만여두(59%)가 접종을 마쳤다.

그는 또 "신속한 방역 등 정부 · 지자체의 대응상황을 중앙재난대책본부와 함께 총리가 매일 점검키로 했다"며 "구제역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항구적 대책을 수립해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맹 장관은 13일 강원도 횡성군 재난대책본부 상황실에서 강원 지역 8개 시 · 군 단체장들과 현장대책회의를 연다.

맹 장관은 이어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설 귀성 대책과 관련해 "이번 설 이전에 큰 물줄기는 잡겠다는 생각"이라며 "출입국 검역을 강화하고 축산 농가의 자체 방역수칙 준수,구제역 발생 지역의 차량 이동 통제 및 소독 등 구체적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설을 앞두고 육류가격 대책에 대해 "축산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도축 출하가 가능한 지역은 시장 상황에 따라 모두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출하되도록 조치 중"이라며 "시장에서 가격 변동이 있으면 비축물량 방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