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행들 거액 보너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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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지난해 은행들의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영국 금융기관들의 거액 보너스 지급문제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정부가 거액의 국민혈세를 구제금융으로 투입해 은행들을 되살려 놓았지만 은행들은 매년 보너스 잔치를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이에따라 일부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들은 최고경영자(CEO)가 보너스를 반납하거나 지급액을 줄이는 등 자제 움직임을 보여왔다.그러나 올해 다시 거액 보너스 지급 관행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이즈뱅킹그룹의 에릭 대니얼스 CEO는 지난 2년간 보너스를 받지 않았지만 오는 3월 물러나면서 200만파운드(35억원)의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이 은행은 2008년 모기지은행인 HBOS를 인수한 뒤 자금난이 심해져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현재 정부 지분이 41%에 이른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CEO도 보너스를 포함한 연봉이 680만파운드로 전해졌고,바클레이즈은행 등도 임직원에 대한 거액의 보너스 지급을 강행할 태세다.
바클레이즈은행의 봅 다이아몬드 CEO는 앞서 의회에 출석해 “이번 회계연도에 보너스를 받을지 안 받을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며 “그러나 은행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는 시기는 이제 지나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론을 자극했다.금융계의 올해 초 보너스 지급 규모는 모두 70억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야당인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당수는 지난해 노동당 정부가 했던 것처럼 2만5000천파운드가 넘는 보너스에 대해 50% 세금을 부과할 것을 요구했다.또 “100만파운드가 넘는 보너스 지급에 대해선 금융기관들이 공표하도록 해야 한다” 며 “총리가 긴축재정을 추진하면서 국민의 세금을 올리고 은행들에 대해선 감세정책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 정부는 여론을 감안해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들에 대해 보너스 지급액을 낮추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으나 보너스를 규제하면 경쟁력 있는 임직원을 잃게 된다는 금융기관의 주장에 밀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2008년 금융위기로 정부가 거액의 국민혈세를 구제금융으로 투입해 은행들을 되살려 놓았지만 은행들은 매년 보너스 잔치를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이에따라 일부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들은 최고경영자(CEO)가 보너스를 반납하거나 지급액을 줄이는 등 자제 움직임을 보여왔다.그러나 올해 다시 거액 보너스 지급 관행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이즈뱅킹그룹의 에릭 대니얼스 CEO는 지난 2년간 보너스를 받지 않았지만 오는 3월 물러나면서 200만파운드(35억원)의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이 은행은 2008년 모기지은행인 HBOS를 인수한 뒤 자금난이 심해져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현재 정부 지분이 41%에 이른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CEO도 보너스를 포함한 연봉이 680만파운드로 전해졌고,바클레이즈은행 등도 임직원에 대한 거액의 보너스 지급을 강행할 태세다.
바클레이즈은행의 봅 다이아몬드 CEO는 앞서 의회에 출석해 “이번 회계연도에 보너스를 받을지 안 받을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며 “그러나 은행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는 시기는 이제 지나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론을 자극했다.금융계의 올해 초 보너스 지급 규모는 모두 70억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야당인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당수는 지난해 노동당 정부가 했던 것처럼 2만5000천파운드가 넘는 보너스에 대해 50% 세금을 부과할 것을 요구했다.또 “100만파운드가 넘는 보너스 지급에 대해선 금융기관들이 공표하도록 해야 한다” 며 “총리가 긴축재정을 추진하면서 국민의 세금을 올리고 은행들에 대해선 감세정책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 정부는 여론을 감안해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들에 대해 보너스 지급액을 낮추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으나 보너스를 규제하면 경쟁력 있는 임직원을 잃게 된다는 금융기관의 주장에 밀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