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지수는 6.63포인트(0.32%) 오른 2094.95로 마감해 하루 만에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개장 초반부터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져 2090선 지지대를 시험하기도 했지만,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2098.00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 기록도 세웠다.
나흘 만에 귀환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할이 컸다.외국인은 이날 32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반면 기관과 개인은 동반 ‘팔자’로 돌아서 각각 708억원,365억원어치씩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이벤트 데이’의 효과로 인한 조정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1월 옵션만기일에는 연말에 유입됐던 배당투자를 목적으로 한 물량이 청산되면서 매도 우위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외 증시여건이 양호해 주가 상승 추세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전날 포르투갈 국채발행 성공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등한 점도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1월 옵션만기일 코스피지수가 1% 이상 급락한 경우가 네 차례였는데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추세 하락 국면에서 나왔다” 며 “오늘 청산 가능한 매수잔고 9000억원 가운데 일부가 청산되더라도 지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는 반전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합성선물 매수를 대체하는 차익매수가 유입되면 지난해 1월 만기일처럼 순매수를 기록할 수도 있다” 며 “최근 지수선물 매도와 합성선물 매수간 스프레드가 장중 지수선물 시장베이시스에 근접하는 강세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스프레드가 1.2%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되면 신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크지 않을 전망이다.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게 컨센서스지만 물가가 최근 가파르게 올라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며 “금리인상은 시장에 악재지만 주가 상승 추세를 흐트러뜨릴 만큼은 아니고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상승 추세가 예상되는 만큼 이벤트 데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코스피지수의 저평가 매력,양호한 글로벌 자금 흐름 등을 볼 때 국내외 증시 상황이 매우 견조한 상황” 이라며 “선물이나 주식을 만기일 종가에 저가 매수를 하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