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3일 증시의 하락추세 전환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익성장이 시가총액 상승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이재만 연구원은 "한국 GDP(국내총생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107% 수준으로 이전 고점에 육박하고 있다"며 "자산가격이 고점을 경신하고 있어, 투자가들은 은근히 조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시가 생각만큼 조정을 받지 않는 이유는 우려했던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됐기 때문일 수도 있고, 중국의 추가적인 긴축정책에 대한 이슈가 생각보다 잠잠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펀더멘탈 관점에서 보면 MSCI 국내 증시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10.3배로 2007년 고점에 비해 20~30% 낮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업의 이익증가만큼 주가가 상승하지 않았다는 점도 국내 증시가 고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조정은 고점 및 과열에 대한 논란이 진행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외 변동성 지표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고점에 대한 우려도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봤다.

그는 "국내 증시의 업종별 시가총액이 대부분 2007년 고점을 웃돌면서 상당한 가격부담에 노출돼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실제 이익성장이 시가총액 상승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익과 시가총액 차이가 큰 업종이라면 충분한 투자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국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과 시가총액 차이가 큰 업종으로 디스플레이 상사 반도체·장비 기계 화학 조선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