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앞으로 최대 10%까지 은행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은행 주가가 일제히 뜀박질 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국민연금이 은행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까지 열려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13일 오전 9시 50분 현재 하나금융지주가 전날보다 2250원(5.01%) 급등한 4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신한지주(3.33%) 우리금융(3.00%) KB금융(2.74%) 등 4대 은행계 지주사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전일 정례회의에서 국민연금의 성격을 산업자본이 아닌, 금융자본으로 최종 판단했다. 국민연금은 사모투자펀(PEF) 등을 통해 비금융업 분야에 지분을 투자하고 있으나, 국가재정법상 무한책임사원(GP)가 될 수 없고 유한책임사원(LP)으로만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의 9%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4% 이상을 취득하려면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금융자본의 경우 최대 10%까지 금융당국의 승인 없이 소유가 가능하다.

국민연금이 금융자본으로 분류됨에 따라 당장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하나금융지주의 유상증자 참여가 가능해 졌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또 KB금융이 보유한 자사주 11%를 국민연금이 일부 인수할 여지도 생겼다는 평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