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판 트렌드] 작가는 작품 올리고…네티즌이 원고 선택해 투자·출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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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먹고 사는 웹 사이트가 있다. 말 그대로 '책을 먹는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웹 사이트 '부키보르(Bouquivores)'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벤펠드에서 태어난 이 사이트는 27세의 설립자 아닉 모리앙주가 미술감독 마에바 코이타,웹 마스터 피에르 뒤쇼수아와 함께 설립한 '참여 형식'의 웹 출판사다.
벌써 유럽기업혁신위원회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부키보르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책을 출간한다. 작가들이 부키보르 사이트에 미출간 작품을 등록하면 부키보르 출판위원회에서 작품을 상세히 검토한다. 그리고 통과된 작품들이 웹에 게시되면 네티즌들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 자유로이 투자할 수 있다. 이렇게 네티즌 투자자들의 참여로 투자액을 모아 책을 출간한다.
부키보르와 같은 형식의 다른 출판사도 찾아볼 수 있다. 네티즌들의 선택과 투자를 기반으로 음악가를 발굴하고 음반을 발매하는 웹 사이트(My Major Company)와 베르나르 픽소가 공동으로 설립한 '마이 메이저 컴퍼니 북스(My Major Company Books)'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이트의 메인 페이지에서는 매주 누적 팬 숫자와 늘어난 팬 숫자,도서 요약본 열람 횟수,투자액을 비롯한 현재까지의 투자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웹 출판사에서 다양한 장르의 소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부키보르의 경우 각 소설의 투자금은 최소 10~30유로부터 시작한다. 목표는 종이책 혹은 전자책 출간을 위한 투자금 1만2000유로를 확보하는 것.출간 후 발생한 이익의 15%를 부키보르와 공동 투자자들이 나누어 갖게 된다. 부키보르는 지금까지 9편의 출간 프로젝트를 시작해 네티즌들의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닉 모리앙주 대표는 "우리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넷바이브와 같은 웹 공동체의 폭발적인 발전에 주목해 '출판 공동체'라는 아이디어 위에 부키보르를 설립하게 됐다"며 "이는 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을 느끼는 대중의 욕구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이제 네티즌들은 웹 출판사를 통해 출판의 주요 역할도 맡게 됐다. 독자의 취향과 선택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반영되고,보다 다양한 작가들이 대중에게 자신을 알리고 작품을 출간하면서 출판 생태계가 좀 더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웹 출판사를 통해 어떤 책이 출간되고,어떤 작가와 베스트 셀러가 탄생할지,독자와 작가,출판사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해 보자.
박소진 < BC에이전시 프랑스어권 담당 에이전트 >
벌써 유럽기업혁신위원회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부키보르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책을 출간한다. 작가들이 부키보르 사이트에 미출간 작품을 등록하면 부키보르 출판위원회에서 작품을 상세히 검토한다. 그리고 통과된 작품들이 웹에 게시되면 네티즌들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 자유로이 투자할 수 있다. 이렇게 네티즌 투자자들의 참여로 투자액을 모아 책을 출간한다.
부키보르와 같은 형식의 다른 출판사도 찾아볼 수 있다. 네티즌들의 선택과 투자를 기반으로 음악가를 발굴하고 음반을 발매하는 웹 사이트(My Major Company)와 베르나르 픽소가 공동으로 설립한 '마이 메이저 컴퍼니 북스(My Major Company Books)'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이트의 메인 페이지에서는 매주 누적 팬 숫자와 늘어난 팬 숫자,도서 요약본 열람 횟수,투자액을 비롯한 현재까지의 투자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웹 출판사에서 다양한 장르의 소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부키보르의 경우 각 소설의 투자금은 최소 10~30유로부터 시작한다. 목표는 종이책 혹은 전자책 출간을 위한 투자금 1만2000유로를 확보하는 것.출간 후 발생한 이익의 15%를 부키보르와 공동 투자자들이 나누어 갖게 된다. 부키보르는 지금까지 9편의 출간 프로젝트를 시작해 네티즌들의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닉 모리앙주 대표는 "우리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넷바이브와 같은 웹 공동체의 폭발적인 발전에 주목해 '출판 공동체'라는 아이디어 위에 부키보르를 설립하게 됐다"며 "이는 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을 느끼는 대중의 욕구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이제 네티즌들은 웹 출판사를 통해 출판의 주요 역할도 맡게 됐다. 독자의 취향과 선택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반영되고,보다 다양한 작가들이 대중에게 자신을 알리고 작품을 출간하면서 출판 생태계가 좀 더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웹 출판사를 통해 어떤 책이 출간되고,어떤 작가와 베스트 셀러가 탄생할지,독자와 작가,출판사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해 보자.
박소진 < BC에이전시 프랑스어권 담당 에이전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