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수세 등에 힘입어 13일 '전인미답'의 2100선을 뚫고 상승 랠리를 지속하자 증시가 과열됐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9월 이후 조정다운 조정 없이 주가가 너무 올라 지수 자체만 놓고 보면 부담스럽다"면서 "기술적 지표로 봐도 과열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땅을 다져야 나무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듯이 주가도 더 크게 상승하려면 다지는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식(조정 없는 주가상승)으로 계속 가면 차익실현 욕구가 너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식의 우려감을 나타낸 것.

그는 "시장 전반이 오르고 있으나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수출 기업들, 특히 IT(정보기술) 기업의 경우 미국 소비 개선이 확실하게 확인되고 있지 않아 다소 부담스럽다"면서 "여기에 원화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실적 개선 추세가 확실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으며, 원ㆍ달러 환율 하락의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은행과 보험주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