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전인미답의 고지인 2100선에 올라섰다.

이날 한국은행의 예상치 못한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고, 1월 옵션만기에 따라 35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이 유입되고 있지만 지수의 상승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보다 포르투갈 국채발행 성공에 따른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를 불러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장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코스피지수의 최고가랠리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와 고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펀더멘털 환경이 갖춰졌다"며 "과거 사례에 비춰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시행된 작년 9월부터 시작된 유동성 장세가 올 3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지수는 올 1분기에 2300∼2400선까지 오를 것이란 판단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는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며 "기업들의 실적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개선돼 주가의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계단식 상승으로 속도조절을 하면서 올 상반기 23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의 수혜가 기대되는 IT 자동차 등 경기민감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12월14일 2000선에 올라선 이후, 한달여만에 2100선까지 돌파하는 등 단기급등 부담도 존재하고 있어 단기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 "지난해 1, 2월에 실적이 크게 호전돼 올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만큼 좋기는 힘들 것"이라며 "실적 측면에서 너무 빠른 증시 상승세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전했다.

조 센터장은 "장을 따라 추격매수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이익증가율이 높지만 저평가된 종목에 선별 투자해야 한다"며 "중소형 정보기술(IT)·자동차 부품주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추세가 확실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으며, 원·달러 환율 하락의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은행과 보험주를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