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기습 인상에 순간 수직 하락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4원 내린 1109원에 출발, 111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다가 오전 11시 15분 현재 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환율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1110원대 초반에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오전 10시반께 금통위가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2.75%로 결정하자 2원가량 수직 하락하며 1100원대로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환율의 추가 하락은 외환 당국의 개입성 미세조정에 가로막히며 다시 1110원대로 낙폭을 반납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환율이 낙폭을 늘일 듯한 모습을 보이자 당국이 공격적으로 속도조절에 나선 듯하다"며 "이후로도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개입 경계감에 쉽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참가자는 "금리 인상 또는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시장에 주는 충격도 크지 않은 모습이다"며 "이제 올해 한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어느 정도일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름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2097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장 초반보다 매수세를 늘리며 237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113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06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