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3일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주 펀더멘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하나금융지주, KB금융, 부산은행을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데 이어 2.5%에서 2.75%로 추가 25bp 인상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은 은행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와 대출수요 감소, 자산 건전성 악화라는 부정적인 효과가 공존한다"고 밝혔다.

심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리 인상의 경우 현재 금리 수준이 아직 낮아 25bp 인상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낮고 2011년 대출증가율도 8%수준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출수요 감소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된다"며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될 경우 대출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 11월 예대금리차는 신규기준 2.25%로 전월 대비 11bp 하락했지만 잔액기준 2.81%로 전월 대비 5bp 상승했다. 잔액예대금리차는 지난 8월 이후 계속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지난 7월과 11월 금리 인상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대출부문의 CD연동비중이 높고 듀레이션 갭(Duration gap)이 (-)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시점에서 금리인상이 은행 NIM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사는 기준금리가 50bp 인상될 경우 평균 은행들의 NIM은 2분기에 걸쳐 10~15bp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심 애널리스트는 2011년 펀더멘털 회복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은행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시장PBR 대비 30% 할인받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매크로 지표와 은행 펀더멘털이 회복되면서 은행주들의 밸류에이션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은행업종지수와 상관관계 높은 경기선행지수 조정이 올해 1분기로 예상되고 일회성 충당금 감소가 예상되며 2011년 대출 성장률 8%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NIM도 2010년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환율, 금리 등 기타 지표도 은행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