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작년에 두 차례 발생한 구제역으로 축산물 수출이 전년에 비해 86%(금액기준 58%) 이상 감소하는 등 최소 100억원 이상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축산물 수출은 2027t으로 전년(1만4907t)보다 86.4%나 줄었고 금액 기준으로는 798만달러로 2009년(1921만달러)에 비해 58.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쇠고기 수출은 1613t으로 전년에 비해 35.7% 감소했고 돼지고기는 414t으로 전년(1만2400t)보다 무려 96.7% 줄었다.지난해 두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12월에 쇠고기 수출은 59t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84.3%나 감소했다.돼지고기는 19t으로 전년 동월보다 98.7%나 감소해 거의 수출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 수입의 경우 작년 한 해동안 2009년보다 전체적으로 8.4% 증가한 가운데 쇠고기는 눈에 띄게 늘었지만 돼지고기는 오히려 약간 감소했다.작년 전체 쇠고기 수입량은 29만1437t으로 전년(24만3971t)에 비해 19.5% 증가했으며 2차 구제역이 발생,피해가 확산된 12월 한 달 동안 2만8578t이 수입돼 전달에 비해 9.2%,전년 동기에 비해 10% 각각 늘었다.

돼지고기 수입량은 30만2333t으로 전년(30만4007t)에 비해 0.6% 감소했으나 12월 한 달 동안엔 2만9129t이 수입돼 전달에 비해 16.2%,전년 12월에 비해 3.7% 각각 증가했다.

또 최근 조류독감(AI)이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지난달까지는 닭 오리고기 수출입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작년 한 해 동안 닭 오리고기 수출은 2만307t으로 전년보다 85.7%나 늘었고 수입도 9만2천931t으로 54.1% 증가했다.특히 지난달 수출이 3812t으로 전년 12월에 비해 125% 이상 늘었고 수입은 7423t으로 전년 12월에 비해 1.3%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관세청 관계자는 “2000년과 2002년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축산물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해 국산 축산물 소비를 대체했지만 이번 구제역 발생 때는 축산물 수출은 감소했으나 수입은 평년 추세를 유지하는 등 국내산 소비위축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