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인근 옛 국군기무사령부 터가 전통 문화와 현대 예술이 어우러지는 도심 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소격동 165 일대 국군기무사령부 이전 부지 2만7303㎡에 대한 세부개발계획안을 이처럼 확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곳에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조감도)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건폐율 41.6%,용적률 73.8%를 적용해 높이 12m(3층) 이하 저층 건물 여러 동을 짓도록 했다. 서울시는 주변 한옥 경관과 조화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지 내에는 1982년 종로구 정독도서관으로 이전했던 종친부(宗親府) 건물이 당초 터에 이전 복원된다. 종친부는 조선시대 왕실 계보와 왕의 초상화 등을 관리하던 기관이다. 기무사 본관 건물도 보존된다.

서울시는 내년 미술관이 완공되면 현대미술 교류의 거점 역할을 하는 도시형 미술관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하에는 391대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에는 관광버스 8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미술관 서쪽의 삼청동길 일대는 경복궁 및 주변 가로와의 연계를 고려한 현대식 마당 형태의 개방공간을 마련하고,북측의 북촌길 일대는 개방형 가로공간과 보행자 휴식공간을 조성토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북촌과 경복궁 등 주위 환경과 어울리는 열린 미술관을 만들어 세계적인 역사도시 서울의 중심으로서 품격을 높이는 장소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