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년 'E10 리포트'] (10) IT도 한류 열풍…갤럭시탭 출시 한달 만에 2만대 팔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10) 인도차이나 반도의 '맹주' - 태국 … 고급시장 장악한 삼성ㆍLG
태국 방콕의 수완나폼공항을 나서면 세계 최대 규모(201m)의 삼성전자 광고판이 보인다. 이 회사가 태블릿PC 갤럭시탭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달 설치한 광고물이다. 조철호 삼성전자 태국 법인 차장은 "방콕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갤럭시탭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며 "갤럭시탭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고 있어 홍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대표 정보기술(IT) 기기인 갤럭시탭과 갤럭시S가 태국 IT 시장의 고급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태국 IT 시장은 전통적으로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낮은 곳.휴대폰 시장은 100달러 이하대의 제품이 75%를 차지하고 있고,200달러 이상의 제품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750달러가 넘는(2만2900바트 · 85만원) 갤럭시탭이 출시 한 달여 만에 2만여대가 팔려 나가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방콕의 최대 번화가인 라차프라송 지역에 있는 대형쇼핑몰 마분크롱(MBK)센터에서도 갤럭시탭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한국의 테크노마트와 같은 이곳은 태국에서 가장 많은 디지털기기가 거래되는 장소다. 휴대폰 매장만 470곳에 달한다. 현장 판매를 담당하는 핀라다 수프라서트 매니저는 "태국 전체에서 팔린 갤럭시탭의 10% 정도가 이곳에서 거래됐다"며 "삼성은 MBK센터에서만 한 달에 8300~9000대 정도의 휴대폰을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매달 이곳 전체 휴대폰 판매량(2만1000대)의 40% 정도를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휴대폰 판매를 늘리기 위해 태국 최고 인기 배우인 케마닛 짜미꼰(애칭 팬케이크)을 활용한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LG전자도 태국 시장에서 세탁기 · 홈시어터 · PDP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GfK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태국에서 세탁기(31%),홈시어터(32%),PDP TV(38%)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 태국 법인의 탄야셋 마케팅디렉터는 "가옥이 크지 않은 태국 주택 사정에 맞게 홈시어터 시스템을 소형화해 출시했다"며 "현지에 맞는 특화 제품 개발과 함께 판매 · 서비스망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방콕=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