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합참의장이 "북한은 정말로 위험한 시기"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지난 12일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권력승계가 이뤄지는 시기에 도발을 계속 일으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도발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권력승계가 정확히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지만 이미 서막이 시작됐다고 한다면 권력승계 계획은 대개 일련의 도발을 만들어내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멀린 의장은 특히 "북한이 발전시키는 도발 역량이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며 "한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국제사회가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베이징에서 북한이 향후 5년 안에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멀린 의장은 "핵 실험을 했던 북한의 ICBM 역량은 미국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멀린 의장은 "이 때문에 향후 잠재적인 도발들은 훨씬 큰 재앙을 낳을 수 있다"며 "중국 등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 협력을 하면서 장차 북한의 도발을 억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을 설득하는 게 주요 초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해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남북대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이는 남북한이 고려할 필요가 있는 요소"라며 "우리는 강력한 동맹국이자 파트너인 한국을 지지하며 진전 방안에서 한국의 입장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