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옵션만기일에 역대 사상최고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선, 현물 지수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치며 11월 옵션만기 쇼크가 재연되지는 않았다.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던 옵션만기일이 예상만큼 순탄하지는 않았다. 기관의 주문 실수가 프로그램 매물 폭탄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13일 장 시작하자마자 주문 실수로 추정되는 2만 계약 가까운 물량이 기관으로부터 쏟아졌고 외국인은 1만계약 이상 순매수로 대응했다. 개인도 장 초반 8000계약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후 외국인은 지수 하락을 겨냥해 신규 매도에 나서면서 순매도로 급격히 전환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장중 베이시는 약세 흐름을 지속하며 차익 프로그램으로 7739억원 순매도가 출회됐다.

비차익으로도 477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프로그램 전체로는 1조252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지난 11월11일 옵션만기(9313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같은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5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200지수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1.15포인트(0.42%) 하락한 275.35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292계약, 378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7327계약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선, 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는 장 막판 급격히 악화되며 -0.17 백워데이션 상태로 전환됐다.

외국인이 장중 환매수와 신규 매도로 포지션을 재빠르게 변화하면서 거래량은 급증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30만계약 가까이 늘어난 52만3767계약을 기록했고 미결제약정은 2470계약 줄어든 9만6547계약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