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보석이 아내에 대한 애틋한 남편의 사랑이야기 ‘민들레 바람되어’로 연극무대로 복귀한다.
13일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제작발표회에서 정보석은 “초연 때 공연을 보면서 울다가 웃다가 했는데, 조재현 한테 좋은 공연 보여줘서 고맙다고 술을 사주면서 다음에 나도 끼워 달라고 했는데 이번에 하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극중 아내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표현하는 남편 역의 정보석은 “오는 3월이면 결혼한 지 27년이 된다. 연애까지 하면 28년이 됐다”면서 “아내를 첫 눈에 반해 너무 좋아 8개월 쫓아다닌 끝에 거절할까봐 조심스레 만나자고 고백했고, 결혼했고 행복하게 살았었다”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정보석은 “아내와의 사이에서 좌우명은 살 거 재미있게 살자 였다. 그래서 재미있게 살았다. 기준으로 봤을 때 13, 4년까지 신혼처럼 살았다”면서 “그러다 습관화 되고 생활화 되면서 근래에는 관성으로 가고 있는 것이 없지 않아 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라고 말한 정보석은 “쫓아다녀 결혼 했는데 자식을 키우면서 좋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는 상황을 겪으면서 서로 상처아닌 상처를 받았다”면서 “그 상처를 치유하는 훌륭한 카운슬러가 될 거라 믿고, 내가 아내에게 하고자 하는 말의 사인이도 하다. 매일 공연에 아내를 초대할 생각인데, 공연 후 아내가 나의 마음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정보석은 말미에 “오랜 살아온 부부가 그런 거지 불화는 아니다. 예민한 아내인데, ‘정보석 불화설’ 그러면 상처받는다. 사랑하는 마음은 아직도 똑같다. 오래 가까이 있어서 소중함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창작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2008년 초연돼 전국 10만 관객을 동원, 그 호응에 힘입어 앙코르 공연을 선보인다.
조재현, 정보석, 이광기, 이한위 등이 출연하는 ‘민들레 바람되어’는 오는 21일부터 2월 22일 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상연된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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