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오늘 금리인상 폭은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는 '베이비 스텝'(아기 걸음마) 방안을 택한 것이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을 잡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향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시중 유동성 동향은.

"전반적인 광의통화(M2),금융기관유동성(Lf) 증가율은 예상만큼 높지 않고 협의통화(M1)는 여전히 높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게 기본적인 인식이다. "

▼정부는 인플레이션의 수요 압력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것 같은데.

"수요 압력이 절대 작지 않다. 인플레이션에는 석유나 농산물 가격 등 공급 측면과 경제성장에 따른 수요 압력,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 세 가지 요인이 영향을 준다. 현재 수요와 공급의 기여도는 비슷하다고 본다. 우리로서는 수요 측면의 압력에 더 큰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기대심리는 일반 기업 및 가계나 전문가 그룹에서 몇 개월간 계속 3%를 넘고 있다. "

▼물가와 환율 영향은 어떻게 예상하나.

"금리를 올리면 대내외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외국 자본이 들어오고 원화가치를 올리지 않겠냐는 얘기가 있다. 이건 좀 더 실증 분석이 따라야 한다. 대내외적으로 과잉 유동성 상황이다. 변수 하나로 앞으로의 상황을 조망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외환시장 변화에 대해 조심스럽게 분석하겠다. "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