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 3D페어] '두둥실~' 동화책이 날아다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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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 주최·16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3D 가족사진·명함 인기
고흐 명화 속 카페 '그대로'
입체 액자·엽서도 눈길
3D 가족사진·명함 인기
고흐 명화 속 카페 '그대로'
입체 액자·엽서도 눈길
"야!공룡이다. 티라노사우르스가 책에서 튀어나왔어."
'서울 국제3D페어'에서 백건우군(9)이 모니터를 가리키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의 눈을 단박에 사로잡은 것은 '레이싱 게임'이나 '슈렉 3D애니매이션'이 아니라 입체북이었다. 동생 준희(7)도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입체북 요정들에 푹 빠졌다.
◆날아다니는 입체북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삼성당의 입체북은 2D로만 여겼던 종이책의 범위를 확장시켰다. 증강현실을 보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뒤 컴퓨터에 연결된 웹캠을 책 중간의 아이콘에 가까이 대면 공룡들이 컴퓨터 화면에 등장한다. 책을 펼쳐보는 아이와 공룡의 입체영상이 모니터에 어우러진다.
입체북은 전시장에 마련된 체험물 중에서도 단연 인기를 끌었다. 문주강 삼성당 E비즈니스 팀장은 "아이들의 크리스마스,생일 선물이나 교육 교재로 많이 팔린다"며 "'공룡이 살아있다'와 '요정의 나라' 입체북은 지금까지 약 6000개 판매됐다"고 말했다.
◆액자 속에서 입체형상이 살아난다.
고흐의 명화 속 카페와 건물들에 입체감이 부여된 3D액자,엽서도 눈길을 끌었다. 피사체를 여러 각도에서 찍은 후 한 장의 이미지로 합성해 3D영화 속 장면의 느낌을 냈다. 모던피아는 3D 특수장치에 카메라를 장착,피사체를 촬영한 후 특수 용지에 출력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했다. 박물관 기념품용으로 애용되다 생생한 추억을 담고 싶어하는 신혼부부의 결혼 사진으로 확장되고 있다.
구성원 간 입체감이 뚜렷한 가족사진을 찍으려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면에 3D 이미지를 넣어 만든 '3D명함'이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주얼리 산업에도 적용
3D 기술은 금속을 가공해 액세서리를 만들거나 틀니와 교정기 등 치과에서 이용하는 석고틀을 뜨는 데에도 이용된다. 3D스캐너로 만든 데이터를 3D프린터가 출력하면 3D 상태로 복제된 대상물이 나오는 것이다. 3D프린터 수입업체 한국아카이브의 복현 대리는 "종로 주얼리 상가에서 3D프린터를 이용해 주얼리를 만든다"며 "3D 기술 덕분에 시간과 인건비를 절약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범행 장소에서 용의자의 족적을 3D로 스캔해 모형을 만들거나 성형수술과 유물 복원사업 등에도 3D 기술을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