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연합인포맥스와 공동으로 제정한 '한국 IB대상' 제2회 종합대상(금융위원장상) 수상 회사로 한국투자증권(사장 유상호 · 사진)이 선정됐다.

우리투자증권(채권),대우증권(파생),삼정KPMG(M&A 재무자문),율촌(M&A 법률자문) 등이 부문별 수상자로 뽑혔다. 올해 새로 추가된 외국계IB상은 BOA메릴린치,베스트딜상은 대우증권에 돌아갔다.

한국경제신문은 13일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을 포함한 5명의 심사위원단 심사 결과 수상 업체를 이같이 선정했다. 금융위기의 그늘에서 벗어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자본시장에서 이들이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는 1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에 달했고,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발행액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회사채는 한 해 전의 82조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80조원 넘게 발행되는 호황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PO와 유상증자,ELS,회사채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점에 후한 점수가 매겨졌다.

IPO부문에서는 사상 최대(4조8881억원) 규모였던 삼성생명 상장을 대표 주관하면서 2위 신한금융투자를 제쳤다. 삼성생명 상장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실타래를 푸는 계기인데다 국내 최대 보험사의 시장 진입이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가 큰 주목을 받은 딜이었다.

국내와 해외로 나눠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412건의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이 들어와 9.1 대 1의 높은 경쟁을 기록했다. 공모가격이 회사 측 희망가격밴드의 상단(11만5000원)에 근접한 11만원으로 확정된 후 실시된 청약에서도 기업공개 사상 최대 증거금인 19조8444억원이 모였다.

또 2009년 12월1일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후 불과 6개월 만인 5월12일 상장시켜 최단 기간 상장이라는 성과도 올렸다. 대표주관사로서 발행사,감독기관,시장참여자 간 적절한 의사소통을 이끌어낸 결과라는 평가다.

삼성생명뿐만 아니라 락앤락 우진 등 13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며 IPO 건수에서도 1위에 올라 이 부문 전통의 강자임을 다시 확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상증자와 ELS 부문에서도 각각 3위에 올랐다. 유상증자는 7907억원 규모를 주관해 전년 대비 3249억원(69.76%) 늘었고,순위는 4위에서 3위로 높아졌다. ELS도 한 해 전보다 1조2257억원(88.53%) 증가한 2조6101억원어치를 발행,대우 우리투자증권 등과 함께 3강 체제를 견고히 했다.

회사채부문은 지난해 5조7502억원을 인수하며 4위에 올랐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선 대우인터내셔널의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1일 2000억원의 사채와 1억달러 규모의 외화사채를 발행했다. 채권의 투자매력을 높이기 위해 상환완료 시점까지 최대주주인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율을 51% 이상 유지한다는 조항을 넣어 안정성을 높였다는 진단이다.

서정환/박민제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