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뒷북 인상'] 환율 한때 1110원 붕괴 … 수출기업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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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 사실상 용인
정부가 '물가 급등'이라는 복병을 만나 환율 하락을 사실상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고환율 정책으로 기업들의 수출을 늘려 성장을 주도해 온 정부가 물가불안을 우려해 '원화가치 절상'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왔던 원 · 달러 환율 1100원 선 붕괴는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20전 내린 1114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 성공으로 유로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내자 원 · 달러 환율은 10원40전 떨어진 1109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11일(1105원6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일시적이긴 하지만 1110원이 무너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그간 환율이 1110원에 도달하면 외환당국이 시장에 본격 개입해 왔다"며 "이 선이 깨졌다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이 약해질 것이라고 본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당분간 1110원에서 공방이 이어지겠지만 머잖아 11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정부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까지 환율이 1100원 선을 유지하다가 하반기 하락하는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 및 금융회사의 대표 이코노미스트클럽 20인으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도 올 한 해 원 · 달러 환율이 평균 1073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환율정책과 관련,"환율 움직임이 한 방향으로 지나치게 쏠릴 경우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을 진행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물가가 큰 문제인 만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20전 내린 1114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 성공으로 유로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내자 원 · 달러 환율은 10원40전 떨어진 1109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11일(1105원6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일시적이긴 하지만 1110원이 무너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그간 환율이 1110원에 도달하면 외환당국이 시장에 본격 개입해 왔다"며 "이 선이 깨졌다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이 약해질 것이라고 본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당분간 1110원에서 공방이 이어지겠지만 머잖아 11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정부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까지 환율이 1100원 선을 유지하다가 하반기 하락하는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 및 금융회사의 대표 이코노미스트클럽 20인으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도 올 한 해 원 · 달러 환율이 평균 1073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환율정책과 관련,"환율 움직임이 한 방향으로 지나치게 쏠릴 경우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을 진행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물가가 큰 문제인 만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