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차 골라 타자"
그랜저·K7·알페온·SM7···2011년 한판 승부
국산 준대형車 4파전···어느 놈이 내게 딱?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HG가 13일 공식 출시되면서 올해 국산 준대형급 시장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신차 구매자들은 그만큼 선택 폭이 넓어졌다.

국산 준대형 승용차 가운데 동급 경쟁 차종은 현대차 그랜저를 포함 기아차 K7, GM대우 알페온, 르노삼성 SM7 등 대표 4개 세단이 꼽힌다.

이들 모델의 배기량은 차종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주로 2400cc~3500cc 급이다.

성능을 비교해보면 2.4 모델 중 출력은 신형 그랜저가 201마력으로 가장 높다. 종전 동급 최고 수치였던 알페온 185마력을 뛰어넘었다.

토크 또한 그랜저가 25.5kg·m으로 알페온(24.0kg·m)보다 높다. 3.0 모델도 그랜저가 출력·토크·연비 모두 알페온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

연비는 그랜저 2.4가 12.8km/ℓ로 동급 중 가장 우수하다. 가격은 SM7 2.3이 2880만원부터 책정, 최저 등급의 경우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유리한 모델은 5세대 그랜저HG다. 경쟁 차종에 비해 신차 효과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이점 때문이다.

그랜저HG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2만3000대 사전 예약자를 받았다. 지금 그랜저를 계약하면 최소 3월은 지나야 차를 인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반면 가장 불리한 차는 르노삼성 SM7이다. SM7의 풀체인지 신모델은 올 하반기 나온다. 2세대 SM7은 르노삼성의 올 야심작이다. 이에 따라 신차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기존 SM7보다는 신형 모델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다소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2월 4개 차종의 판매량은 기아 K7이 2859대로 가장 앞섰으며 그 다음은 현대 그랜저(2013대) GM대우 알페온(1695대) 르노삼성 SM7(1094대) 순이었다.

13일 그랜저HG 신차발표회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의 브랜드 인지도가 큰 데다 신형 모델의 상품성이 뛰어나 올해는 그랜저가 준대형급 경쟁에서 다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