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증권고수에게 듣는다] "기관·외국인이 선호하는 주식 사야 상승 추세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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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혁 추세투자연구소 대표
실적 아무리 좋아도 많이 오른 종목 투자는 위험
GS건설·대림산업 등 건설주, 저평가된 두산 그룹주 유망
실적 아무리 좋아도 많이 오른 종목 투자는 위험
GS건설·대림산업 등 건설주, 저평가된 두산 그룹주 유망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다른 사람이 다 갖고 있는 주식은 쉽게 오르지 않습니다. 펀더멘털에만 주목해서는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올리기 힘든 이유입니다. "
강준혁 추세투자연구소 대표(37)는 단순히 기업 실적에 주목해서는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매년 주당순이익이 증가한 삼성엔지니어링이 단적인 예"라며 "펀더멘털만 본다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도 쉬지 않고 올랐어야 하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며 역대 최고점 대비 20%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가 기업 실적과 함께 주식 선택의 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추세'다. 실적이 좋더라도 오르는 추세에 있는 종목을 매수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면서 주가가 역대 고점과 비교해 낮고,기관이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오는 종목이 추세를 탄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 것은 2000년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다. 아버지의 섬유공장이 1998년 도산하면서 생활비 34만원을 들고 무작정 고향인 대구에서 상경했다. 강 대표는 "후암동의 월세 6만원짜리 고시원에서 생활하면서 어떻게든 자산투자를 통해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부동산 투자는 자신이 없었고 그나마 주식투자는 경험이 있어 주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강 대표에게는 1997년 대학 등록금 132만원으로 매입했다가 10배 가까이 오른 대우자동차판매 주식이 있었다. 그는 "대우자동차판매를 판 1300만원이 종잣돈이 됐다"며 "좋은 종목을 오래 보유하면 수익이 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은 종잣돈 이상으로 중요한 자산이었다"고 자평했다.
좋은 기업을 중장기 보유하는 가치투자를 실천에 옮기던 강 대표가 생각을 바꾼 것은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찍었던 2007년 10월이었다. 조선주의 실적이 늘어나 현대중공업 등에 투자했는데 주가가 생각과는 반대로 계속 하락한 것이다. 그는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이미 오른 종목에 대한 투자는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매수세 유입과 기술적 분석의 중요성도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추세를 분석하기 위해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주가의 위치를 살피는 것이다. 이전 5년간의 주가 흐름과 비교해 주가가 낮은 수준에 와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두 번째는 수급을 따라가는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지 않는 종목들은 여기에서 걸러진다. 마지막으로 실적 흐름이 증가세에 있는지 파악해 매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최소한 5년간의 실적을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 강 대표는 "매수 타이밍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추세적으로 늘어날 때를 파악해 잡으면 된다"고 말했다.
2009년에는 1년간 증권사 지점에서 일하기도 했던 강 대표는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내기 힘든 이유로 일관된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강 대표는 "증권사에서 일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좀 더 보유하고 싶어해도 수수료 때문에 직원들이 고객에게 주식을 팔도록 권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개인은 이런 영업환경을 감안해서 투자 원칙을 정하고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코스피지수는 많이 올랐지만 실적과 역대 주가 면에서 매수할 만한 종목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건설주를 추천했다. 대림산업과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2010년 실적이 2007년 수준을 넘어섰음에도 주가는 3년 전의 절반 수준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 이유다. 강 대표는 "건설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역사적 고점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낮아 매수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기업 인수와 두산건설의 재무구조 악화설로 다른 그룹주에 비해 저평가된 두산그룹 관련주도 추천했다. 강 대표는 "두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9년 대비 약 10배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데 2007년 30만원 선까지 올랐던 주가가 16만원 수준"이라며 "악재가 지나치게 과대 평가됐다는 것이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만큼 주가도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에서는 슈프리마와 오스템임플란트,현진소재를 추천했다. 슈프리마는 해외 매출이 늘어나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전망인데 주가는 많이 오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유망주로 꼽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년간 지속된 국내 경쟁 업체들과의 '치킨 게임'을 마무리하고 실적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현진소재는 전방산업인 조선업이 살아나고 있어 연내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강 대표는 "'주식시장은 미인선발대회'라고 한 케인스의 말에 공감한다"며 "내 눈에 보기 좋은 종목을 찾기에 앞서 '심사위원'인 기관과 외국인의 마음에 드는 주식을 사야 상승 추세에 올라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노경목/사진=허문찬 기자 autonomy@hankyung.com
강준혁 추세투자연구소 대표(37)는 단순히 기업 실적에 주목해서는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매년 주당순이익이 증가한 삼성엔지니어링이 단적인 예"라며 "펀더멘털만 본다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도 쉬지 않고 올랐어야 하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며 역대 최고점 대비 20%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가 기업 실적과 함께 주식 선택의 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추세'다. 실적이 좋더라도 오르는 추세에 있는 종목을 매수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면서 주가가 역대 고점과 비교해 낮고,기관이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오는 종목이 추세를 탄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 것은 2000년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다. 아버지의 섬유공장이 1998년 도산하면서 생활비 34만원을 들고 무작정 고향인 대구에서 상경했다. 강 대표는 "후암동의 월세 6만원짜리 고시원에서 생활하면서 어떻게든 자산투자를 통해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부동산 투자는 자신이 없었고 그나마 주식투자는 경험이 있어 주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강 대표에게는 1997년 대학 등록금 132만원으로 매입했다가 10배 가까이 오른 대우자동차판매 주식이 있었다. 그는 "대우자동차판매를 판 1300만원이 종잣돈이 됐다"며 "좋은 종목을 오래 보유하면 수익이 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은 종잣돈 이상으로 중요한 자산이었다"고 자평했다.
좋은 기업을 중장기 보유하는 가치투자를 실천에 옮기던 강 대표가 생각을 바꾼 것은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찍었던 2007년 10월이었다. 조선주의 실적이 늘어나 현대중공업 등에 투자했는데 주가가 생각과는 반대로 계속 하락한 것이다. 그는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이미 오른 종목에 대한 투자는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매수세 유입과 기술적 분석의 중요성도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추세를 분석하기 위해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주가의 위치를 살피는 것이다. 이전 5년간의 주가 흐름과 비교해 주가가 낮은 수준에 와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두 번째는 수급을 따라가는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지 않는 종목들은 여기에서 걸러진다. 마지막으로 실적 흐름이 증가세에 있는지 파악해 매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최소한 5년간의 실적을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 강 대표는 "매수 타이밍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추세적으로 늘어날 때를 파악해 잡으면 된다"고 말했다.
2009년에는 1년간 증권사 지점에서 일하기도 했던 강 대표는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내기 힘든 이유로 일관된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강 대표는 "증권사에서 일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좀 더 보유하고 싶어해도 수수료 때문에 직원들이 고객에게 주식을 팔도록 권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개인은 이런 영업환경을 감안해서 투자 원칙을 정하고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코스피지수는 많이 올랐지만 실적과 역대 주가 면에서 매수할 만한 종목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건설주를 추천했다. 대림산업과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2010년 실적이 2007년 수준을 넘어섰음에도 주가는 3년 전의 절반 수준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 이유다. 강 대표는 "건설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역사적 고점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낮아 매수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기업 인수와 두산건설의 재무구조 악화설로 다른 그룹주에 비해 저평가된 두산그룹 관련주도 추천했다. 강 대표는 "두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9년 대비 약 10배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데 2007년 30만원 선까지 올랐던 주가가 16만원 수준"이라며 "악재가 지나치게 과대 평가됐다는 것이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만큼 주가도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에서는 슈프리마와 오스템임플란트,현진소재를 추천했다. 슈프리마는 해외 매출이 늘어나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전망인데 주가는 많이 오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유망주로 꼽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년간 지속된 국내 경쟁 업체들과의 '치킨 게임'을 마무리하고 실적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현진소재는 전방산업인 조선업이 살아나고 있어 연내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강 대표는 "'주식시장은 미인선발대회'라고 한 케인스의 말에 공감한다"며 "내 눈에 보기 좋은 종목을 찾기에 앞서 '심사위원'인 기관과 외국인의 마음에 드는 주식을 사야 상승 추세에 올라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노경목/사진=허문찬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