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공항 면세점, 명품업계 새 '황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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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의 국제공항 면세점이 '황금알'로 떠올랐다. 콧대 높은 명품업체들이 '큰손' 신흥국 관광객들을 잡기 위해 갖가지 공을 들이고 있다.
1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지난해 1~9월 공항 면세점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4% 증가했다. 회사 측은 올해 면세점 부문의 전체 매출액이 1290억달러 수준으로 지난해(1150억달러)보다 늘 것으로 내다봤다.
루이비통은 오는 6월 세계 최초로 한국의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 입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근 베이징 공항에 매장을 연 페라가모는 이곳 실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페라가모는 중국 국내선 공항에도 매장을 낼 예정이다. 아시아뿐 아니라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 공항 면세점의 소비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미켈레 노르사 페라가모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인의 공항 면세점 평균 체류시간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길다"며 "공항은 이제 쇼핑의 '메카'가 됐다"고 말했다. 유럽이나 북미인들은 공항에서 독서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데 반해 아시아인들은 주로 쇼핑에 나서 면세점 매장을 꼼꼼히 둘러본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해외에 나간다는 들뜬 기분에 주저없이 지갑을 여는 편이라고 WP는 분석했다. 한 중국 여성은 "공항 면세점은 시중 백화점보다 최고 30%까지 저렴한 데다 희소성 있는 제품이 많다"며 "매장 분위기까지 럭셔리해 쇼핑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고무된 명품업계는 이들을 잡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에스티로더는 베이징공항 등 중국 주요 도시 공항 면세점의 직원 숫자를 13%가량 늘리고 면세점용 할인쿠폰도 도입했다. 각 나라 국민들의 취향에 따라 맞춤형 전략도 편다. 화려한 눈화장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을 위해선 아이메이크업 상품을 강화했으며 향수를 많이 쓰는 브라질인의 입맛에 맞춰 상파울루 공항에선 향수 컬렉션을 선보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1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지난해 1~9월 공항 면세점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4% 증가했다. 회사 측은 올해 면세점 부문의 전체 매출액이 1290억달러 수준으로 지난해(1150억달러)보다 늘 것으로 내다봤다.
루이비통은 오는 6월 세계 최초로 한국의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 입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근 베이징 공항에 매장을 연 페라가모는 이곳 실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페라가모는 중국 국내선 공항에도 매장을 낼 예정이다. 아시아뿐 아니라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 공항 면세점의 소비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미켈레 노르사 페라가모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인의 공항 면세점 평균 체류시간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길다"며 "공항은 이제 쇼핑의 '메카'가 됐다"고 말했다. 유럽이나 북미인들은 공항에서 독서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데 반해 아시아인들은 주로 쇼핑에 나서 면세점 매장을 꼼꼼히 둘러본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해외에 나간다는 들뜬 기분에 주저없이 지갑을 여는 편이라고 WP는 분석했다. 한 중국 여성은 "공항 면세점은 시중 백화점보다 최고 30%까지 저렴한 데다 희소성 있는 제품이 많다"며 "매장 분위기까지 럭셔리해 쇼핑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고무된 명품업계는 이들을 잡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에스티로더는 베이징공항 등 중국 주요 도시 공항 면세점의 직원 숫자를 13%가량 늘리고 면세점용 할인쿠폰도 도입했다. 각 나라 국민들의 취향에 따라 맞춤형 전략도 편다. 화려한 눈화장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을 위해선 아이메이크업 상품을 강화했으며 향수를 많이 쓰는 브라질인의 입맛에 맞춰 상파울루 공항에선 향수 컬렉션을 선보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