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여파로 금융회사 가계대출이 4년여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말 예금 취급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잔액이 590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6조6000억원 증가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주택가격이 한참 치솟던 2006년 12월(7조원) 이후 월별 최대 증가폭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425조3000억원에서 429조4000억원으로 4조1000억원 증가했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58조3000억원에서 160조8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50조1000억원에서 353조8000억원으로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에서 2조9000억원,제2금융권에서 8000억원 늘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인 2009년 7월(3조4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가격이 뛰고 일부 지역에서 주택매매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은행들이 대출 영업을 확대한 결과 가계대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주택매매 수요가 늘었고 그 결과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한 기타 대출은 은행권에서 1조8000억원,제2금융권에서 1조7000억원 늘었다. 지역별 가계대출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막론하고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3조8000억원 늘어 2009년 7월(4조4000억원)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비수도권은 2조8000억원 늘어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